조 장관, 왕이 부장 초청으로 취임 후 첫 방중왕이 "한반도 정책 불변…건설적 역할 할 것"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전달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조 장관은 또 "북한이 통일을 부정하고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지으며 위협적 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또한, 양측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 투자 환경 보장과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이와 함께 양 장관은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으며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의 각종 교류 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했다.조 장관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을 겨냥해 "문화컨텐츠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양국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또 "고위급을 포함해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왕 부장의 방한을 요청했다.이에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외교부는 "양 장관은 조만간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오는 26∼27일 의장국인 한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이날 회동은 회담과 산책, 만찬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에서 정재호 주중대사와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임수석 대변인, 이준일 북핵외교기회단장, 강영신 동북아국 심의관,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이 참석했다.중국 측에선 쑨웨이둥 부부장(차관)과 류진쑹 아주사장(아시아국장), 마오닝 신문사 부사장(공보국 부국장) 겸 대변인, 천사오춘 아주사 부사장, 왕민 외빈사(의전국) 부사장 등이 참석해 중국 측이 한국 측에 비해 '급수'를 낮췄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