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성명 발표"우리 시설 철거 즉각 중단하라"
  • ▲ 북한이 금강산 관광특구의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시설을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했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구글 지도(위성) 이미지 속 붉은 원 속 건물이 철거되기 전 소방서 시설이며 그 아래 건물은 이산가족면회소. ⓒ구글 지도 위성 이미지/연합뉴스
    ▲ 북한이 금강산 관광특구의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 시설을 지난달 말 완전히 철거했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혔다. 구글 지도(위성) 이미지 속 붉은 원 속 건물이 철거되기 전 소방서 시설이며 그 아래 건물은 이산가족면회소. ⓒ구글 지도 위성 이미지/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월 말 금강산관광지구 내 우리 정부 자산인 소방서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10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 시설인 소방서가 북한에 의해 철거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가 설치한 소방서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정부는 북한이 우리 시설물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 정부의 재산권 침해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강산 관광특구 내 우리 정부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 건물 등 총 2건이다. 통일부는 이번에 소방서 건물이 철거됐고, 이산가족면회소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철거한 소방서는 금강산 관광특구지역 내 온정리 조포마을 앞 구역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이다. 대지 면적은 4900㎡, 건축 면적은 510㎡, 연면적은 890㎡다.

    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소방서 철거 시점과 관련해 "작년부터 철거 동향이 있었던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완전 철거는 지난 4월 말에 확인했다. 그 외 시설에 대해서 해금강호텔 등 관광과 관련된 상당 시설이 철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금강산 시설과 관련해서는 이미 2019년도에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지구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적이 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김정은은 같은 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이후 약 2년 5개월 뒤인 2022년 3월부터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측 자산인 해금강 호텔을, 4월엔 골프장 내 숙박 단지 8개 동을 철거했다.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금강산 문화회관 건물을 비롯해 온정각·구룡빌리지·금강펜션타운·고성항 횟집 등 현대아산 등의 자산도 무단으로 해체했다.
  • ▲ 금강산 관광지구 주요 시설 ⓒ뉴시스
    ▲ 금강산 관광지구 주요 시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