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훈련' 정당화하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향후 한미연합훈련·北 훈련 '동시중단' 요구 포석
  • ▲ 북한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지난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 북한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지난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북한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여정이 북한의 군사력 증강을 정당화하고자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을 비난했다. 향후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 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24일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올해에 들어와 지금까지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인 군사 연습은 80여 차례, 한국 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 차례나 된다"며 "지역 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 한국 괴뢰들과 함께 우리를 겨냥해 거의 매주 쉴 새 없이 감행하고 있는 각종 군사 연습만을 놓고 보아도 지역의 정세가 불 달린 도폭선과도 같이 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는 원인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과연 누가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진범들인가"라고 적반하장식 논리를 펼쳤다.

    이어 "우리는 자기의 주권과 안전,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계속 비축해 나갈 것이다. 그 누구도 우리의 결심을 꺾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선 "특등 졸개인 한국 것들에게 무모한 용감성을 길러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한국을 향해선 "상전을 믿고 설쳐대며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그것들은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도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22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은 "전쟁 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권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한미일의 대북규탄에 김여정, 외무성 보도실장 담화로 맞대응함으로써 '행동 대 행동', '말 대 말'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오는 8월 한미 핵협의그룹(NCG) 이행 차원의 대규모 연합훈련에 맞대응 차원에서 북한 또한 대규모 핵방아쇠(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훈련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등 고강도 무력시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