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성·내구성 높은 '고성능 차선' 올해 1174㎞ 도로에 적용서초·상계·홍은·여의도·구의·동교동 등은 신기술 검증
  • ▲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고성능 차선. ⓒ서울시 제공
    ▲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고성능 차선.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밤길이나 빗길에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고성능 차선'을 올해 1174㎞에 적용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고성능 차선은 반사 성능이 높은 유리알을 차선 도색용 페인트에 섞어 사용한다. 잘 떨어지지 않는 방법으로 시공해 기존 차선보다 시인성과 내구성이 모두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노면용 페인트에도 차량 전조등이 쏜 빛을 반사해 차선을 인지할 수 있도록 작은 유리알이 섞여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알이 마모되고 떨어져 성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비 오는 날에는 도로에 수막이 형성돼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시는 올해 서울시 차선 총 7216㎞ 중 약 16%에 해당하는 1174㎞를 고성능 차선으로 다시 칠한다는 계획이다.

    교통량·강수량 등 지역 특성이 다른 6곳(서초동·상계동·홍은동·여의도동·구의동·동교동)의 174㎞ 차선에는 신기술을 차별 적용해 현장 적용성 검증에도 나선다.

    새로운 공법은 우천형 유리알, 비정형 돌출차선, 차선 테이프 등이다.

    서초동 등 4곳에는 '도로표지병'이 시범 적용된다. 점선인 차선 끝부분에 자체 발광체인 태양광 엘이디(LED) '도로표지병'을 설치해 차선의 시인성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비 오는 날 야간에 차선이 물에 잠겨도 표지병에서 나오는 빛을 통해 운전자가 차선을 또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의도동에서는 '돌출차선'의 효과를 살펴본다. 차선 표면에 울퉁불퉁한 굴곡을 만들어 차선이 빗물에 잠기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반사 성능이 뛰어나고 시공 속도가 빨라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차선 테이프'도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구의동에는 일반 유리알보다 반사 성능이 좋은 '우천형 유리알'을 일정 비율 이상 차선용 페인트에 섞어 도로를 포장한다. 현재 고성능 차선에 사용되는 유리알보다 고가지만, 반사 성능이 좋아 비 오는 날에도 차선이 눈에 잘 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오는 7월까지 신기술을 적용한 차선의 시공을 마치고 서울연구원과 함께 내구성‧시인성‧시공성 등에 대한 1년간의 추적조사를 통해 현장 적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효과가 검증된 공법은 향후 서울시 노후 포장도로 정비사업에 확대 적용한다.

    시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2021년 394㎞를 시작으로 2022년 766㎞, 지난해 834㎞ 등 고성능 차선 기술을 도로 포장에 활용해오고 있다.

    김성보 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서울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노면 표시 기술을 발굴하고 확대 적용해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 돌출차선. ⓒ서울시 제공
    ▲ 돌출차선.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