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접국 도미니카에 신속대응팀 파견두 차례 철수로 아이티 체류국민 약 60명
  • ▲ 지난 2월 5일(현지시각)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시위대가 아리엘 앙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하는 동안 주민들이 시위 현장을 황급히 벗어나는 모습. 아이티 전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도로가 봉쇄되고 정부 관청 등이 문을 닫는 등 주요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AP/뉴시스
    ▲ 지난 2월 5일(현지시각)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시위대가 아리엘 앙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하는 동안 주민들이 시위 현장을 황급히 벗어나는 모습. 아이티 전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도로가 봉쇄되고 정부 관청 등이 문을 닫는 등 주요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AP/뉴시스
    갱단의 폭력 사태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한국인 11명이 헬기를 통해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철수했다.

    외교부는 8일 밤 문자 공지를 통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역에서 추가 철수를 희망한 우리 국민 11명을 헬기편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헬기로 철수한 국민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했으며, 철수 과정에선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협조도 이뤄졌다.

    외교부는 "현재 아이티에 체류 중인 다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구체적인 과정 및 경로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아이티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치안 공백과 혼란을 겪어왔다. 최근 갱단과 폭도들은 아리엘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경찰서나 교도소, 관공서 등 국가기간시설을 공격했다. 총리는 지난달 초 사임했고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해 과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이마저도 쿠데타 세력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각국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된 아이티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다. 한국도 지난달 26일 아이티에 체류하던 교민 2명을 헬기편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철수시켰다. 두 차례 철수에 따라 아이티에 체류하는 한국민은 약 60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