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일·육아에 지친 중년 여성 이야기, 5월 8일 LG아트센터 서울 개막
  • ▲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의 '다시, 봄' 세 번째 시즌이 5월 8일부터 6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다시, 봄'은 서울시뮤지컬단 대표 레퍼토리 작품이다. 딸·아내·엄마의 이름 속에 자신의 꿈을 지우고 살며 중년이 됐지만 '저무는 삶'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삶'을 택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흥겨운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갱년기, 폐경, 은퇴 후 제 2의 삶, 어린 시절부터 애써 외면해 온 꿈과 같은 속앓이를 무대 위에 올려 왁자지껄한 수다로 펼친다. 지난 시즌 "이것이 내 이야기", "엄마와 함께 보고 싶은 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체 예매자의 73%를 중장년층 관객들이 차지했다.

    '다시, 봄'은 2022년 초연 당시 실제 50대 배우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생애전환기 워크숍을 통해 극을 구성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 방식으로 탄생했다.

    7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 없이 80여분의 드라마를 함께 끌어간다. 친구들과 모처럼 떠나는 버스 여행길, 반가움과 설렘으로 왁자지껄 수다가 이어지던 중 버스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인생 2막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모든 등장인물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왕은숙·권명현·오성림·임승연·박정아·이신미·유미·박성훈·한일경 등 서울시뮤지컬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문희경·구혜령·장이주·김현진·유보영과 함께 황석정·예지원이 합류했다.

    첫 뮤지컬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는 예지원은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여성서사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설 준비를 하려니 긴장도 되지만 연습실에 올 때 마다 몹시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 연리목 작곡가, 김길려 음악감독 등 '다시, 봄'의 초연 작품개발 단계부터 함께한 여성 창작진들이 다시 한 번 뭉쳤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가 50대 여배우들을 비추고, 객석은 중장년층 관객들이 찾았다. 지난해 함께했던 배우분들이 '다시, 봄'을 기다리고 계셨던 것처럼 이번 시즌에도 함께 해주어 감사한 마음 뿐이다. '다시, 봄'을 통해 뮤지컬 관객 저변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