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과거 인터뷰서 이재명·개딸 비판"李, 尹에 크게 져 … 강성 지지층 확장성 없다"
  • ▲ 노무현재단 조수진 이사(오른쪽)과 유시민 전 이사장.ⓒ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 노무현재단 조수진 이사(오른쪽)과 유시민 전 이사장.ⓒ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서울 강북을에서 민주당의 박용진(재선) 의원과 경선을 펼칠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과거 이재명 대표의 행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자기반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그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에 대해서는 '확장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19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조 이사는 지난 대선 직후인 2022년 5월 2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한번도 정치해보지 않고 검찰총장에서 직행한 분에게 졌다는 것은 박빙이 아니고 크게 진 것"이라며 "철저한 자기 반성과 개선의 의지를 보이면서 지방선거에 나섰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국민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같은 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호남 지역과 제주, 경기 지역 5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나아가 조 이사는 '개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은 확장성이 없다"고 단언하며 "민주당이 그분들을 따라가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했다. 또 "강성 지지층은 자신들의 의견 외에는 들을 생각이 없다"며 "그런 걸 자꾸 따라가서는 다수를 점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조 이사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밀고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개딸'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친명' 정봉주 전 의원은 18일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빈다"고 밝혔다.

    다른 친명계 인사들도 조 이사에 대한 경선 투표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딸'은 온라인에서 조 이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낸 상태다.

    앞서 조 이사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내놨던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공약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 이사는 "형사 체계를 바꾼다는 건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로 조문 하나하나를 엄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도한 친명 민형배 의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준비 안된 법안을 그것도 국회 법사위원을 '위장탈당'까지 시키면서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이후 민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당 내 계파간 의견 대립을 초래했으나 결국 친명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난해 4월 복당했다.

    한편, 조 이사는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목발 경품' 막말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취소하고 이 지역구에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 이사를 양자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