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 "곧 박용진 의원 만나 말씀 듣고 모두 승계"
  • ▲ 조수진 변호사. ⓒ연합뉴스
    ▲ 조수진 변호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승리를 거둔 조수진 변호사가 20일 "유시민 작가님께서 '조변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 이런 반농(반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내가 가볍게 생각하고 나온 걸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선지원 후고민'이지만 그래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 변호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강북을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앞서 강북을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이겼지만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됐다. 

    이에 조 변호사와 박 의원의 2인 전략 경선이 결정됐고, 조 변호사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조 변호사는 경선 경쟁자였던 박 의원과 연락했냐는 질문에 "(경선 결과 발표 후) 먼저 전화를 주셔서 조만간 만나 뵐 예정"이라며 "박 의원님을 좋아하는 분이 많기에 말씀을 듣고 이후 제가 승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18일 유튜브에서 "(박 의원이) 바보같이 경선에 응모하겠다고 했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입법 권력을 절대로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이에 대해 "당을 위해 썩어 없어지는 밀알 같은 헌신을 같이 하자는 의미였는데 곡해가 된 것 같다"며 "직업 정치인으로 뛰어든 지 5일이 돼 정치 언어가 미숙하니 박 의원이 그 점을 양해해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최근까지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방송을 진행해왔다. 

    조 변호사는 당초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출마를 권유해 강북을 경선에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안 소장이 출마를 권유한 것이 친명 논란을 불러왔다는 질문에 "이재명의 남자 안진걸이 추천해 조수진이 들어갔기에 친명이 아니냐고 보고 싶은 것 같다"며 "노무현 다음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금은 이재명 대표 체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저희가 뭉쳐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