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번 어뢰 의문"… 천안함 北 폭침에 의혹 제기핵 개발 김정일엔 … "서거 애도, 조문단 파견해야"
  • ▲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연이은 설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천안함 막말' 논란에 직면했다.

    충남 서산·태안에 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은 조한기 후보가 과거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의문을 표하는가 하면, 폭침 이듬해 북한 김정일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조문단 파견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조 후보는 2010년 7월 28일 페이스북에 "1번 어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들의 집단적 담합은 또 무엇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1번이라는 글자에 대해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던 인사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국방부에 따르면 파란 매직으로 '1번'이라 쓴 어뢰 추진동력장치는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세상에 알려졌다. 어뢰 추진체 후부에 쓰인 '1번'은 우리 당국이 2003년 습득했던 북한의 시험용 어뢰 표기 방법과 유사했다. 또한 당시 합동조사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 추진동력장치와 천안함 흡착물질의 성분은 일치했다.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은 당시 수차례에 걸쳐 이 같은 조사 활동에 대해 언론 발표를 했고,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군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조 후보는 2011년 북한 김정일 사망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하며 정부 차원의 조문단 파견을 주장했다. 천안함 폭침이 발생했던 바로 다음해의 일이다.
  • ▲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조 후보는 2011년 12월 19일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일 사망(12월 17일)에 애도를 표하는 자신의 논평을 게재했는데 당시 그는 현재와 같이 민주당의 서산·태안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신분이었다.

    그는 논평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평화의 마음을 담아 조의를 표한다"며 "남북한 당국은 상호존중과 화해협력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조문단 파견을 검토해야 한다"며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당국이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해 애도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을 '국가'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조 후보는 논평에 '북한 당국'이라는 표현을 두 번에 걸쳐 사용했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보수단체들은 이와 같은 주장에 "북한 동포를 탄압하고 수백만 주민을 굶겨 죽인 독재자 김정일의 사망은 결코 애도 할 일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안보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에서 천안함 관련 논란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지난해 6월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물러나야 했다. "천안함 자폭"을 주장한 과거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권칠승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틀 만에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며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언론의 객관적이고 다양한 시각과 관점의 보도에 대한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