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건노조 [내부와해공작] 보라[낡은 집] 헐고 [새 집] 짓기보다는[셋 방] 살다 [집주인] 쫓아내는 수법동유럽 국가들도 같은 수법으로 잡아먹었다
  • ■ 민주당, 예전 민주당 아니다

    지난 7일 YTN 라디오가 물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얼마나 얻겠나?”
    “1당을 하고 과반은 넘을 것 같다.”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의 답변이었다.

    홍영표 의원은 또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당에 걸림돌이 된 사람은 없애겠다는 기획이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가치·노선·정체성을 다시 만들 내부 동력은 완전히 사라졌다.” (조선일보 2024/03/08)

    한 칼럼니스트는 민주당의 이런 동향을 이렇게도 설명했다.
    “민주당은 종북·반미·괴담 세력에 비례대표 위성 정당 앞순위 10자리를 배정하기로 했다.” (문화일보 2024/03/06)

    한 마디로,
     민주당이 [이재명 개인의 당] 처럼 됐다는 것
    ※ 이념적으로 더 지독해졌다는 것
    ※ 더는 김대중·노무현 때의 민주당이 아니란 것이었다.
    이것을 “민주당의 DNA가 바뀌었다”라고 표현한 글도 있었다.

    ■ 미국 온건노조 잡아먹기

    정치세력의 이런 [DNA 변화]
    오늘의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20세기 세계 좌파 운동사 에 숱하게 있었던 일이다.

    미국 노동 운동사 에선 이를
    [내부와해 공작] (boring from within)이라 불렀다.
    더 지독한 좌파가,
    덜 지독한 노조에 들어가 그것을 자기들 같은 더 지독한 성격으로 변질시키려던 수법이었다.

    1890년대 후반 미국엔
    <사회주의노동당>이란 좌익정당이 있었다.
    이 당의 극렬 분파는
    미국의 당시 노조 <AFL>이 너무 뜨듯, 미지근하다 해서 불만이었다.

    그들은 그 시원찮은 노조에 침투해
    그것을 극렬한 성격으로 바꾸려 했다.
    이들의 노림수는 이랬다.

    “혁명적인 노동운동을 건설하려면,
    먼저 낡은 노조 안에다 새 구조물을 심어 넣어야 한다.” 

    ■ 셋방 살다 집주인 잡아먹기

    이 방법은,
    낡은 집 밖에 새집을 지어 그것으로 낡은 집을 불도저처럼 밀어버리는 것과는 다르다.
    이건 너무 힘들고,
    역풍을 부를 수 있다.
    이보다는,
    낡은 집 안에 셋방을 들어 살다가,
    점차 집 전체를 먹어버리는 편이 훨씬 더 현실적 아니냔, 계산이다.  

    급진적인 노동자들이 우선 기존의 미온적인 노조에 가입한다.
    노조원 다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동조자가 늘어나면 지도부에 선거로 파고든다.
    지도부에 뿌리를 내리면, 어느 날 노선을 급진적인 것으로 확 틀어버린다.
    이게 [내부와해 공작]의 순서였다.

    ■ 동유럽 국가 잡아먹기

    이런 수법이 2차대전 직후 동유럽 각국에서 재활용되었다.
    흔히 동유럽에 주둔한 소련군 덕택에 그 나라들이 [극좌 독재] 로 넘어갔다고들 한다.

    소련의 영향력이 물론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코슬로바키아는 민주주의 후진국도 아니었고, 소련 주둔군도 없었다.
    그런데도 [극좌 일당독재] 로 넘어갔다.
    왜?

    바로, 그 자유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더 지독한] 좌파가,
    [덜 지독한] 좌파, 사회민주당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 합친 머릿수로,
    [극좌 독재] [투표로] [합법적으로] 가결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선 [더 지독한] 것이
    [덜 지독한] 것을 [합법적으로] 먹어간 사례가 없었나?

    이에 대해선, 내일(2024/3/13) 하(下)편에서 이야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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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 기자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