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지나간 뒤 건조한 날씨 이어져…진화율 겨우 15%현재까지 사망자 2명으로 확인…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당국 "강풍·건초가 불길 키워"
  • 텍사스 산불 진압하는 소방관들. ⓒ연합뉴스
    ▲ 텍사스 산불 진압하는 소방관들.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서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팬핸들 일대는 많은 집과 땅이 초토화하면서 황폐한 잿더미와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팬핸들 지역에서 발생한 '스모크하우스크리크' 산불이 태운 면적이 지난 2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107만8086에이커(4363㎢)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약 605㎢)의 7배가 넘는 규모지만, 여전히 진화율은 15%에 그치는 상황이다.

    불길은 동쪽으로 번져 텍사스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오클라호마까지 확산했다. 오클라호마에서도 3만1500에이커(127㎢)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눈과 비가 소량 내리면서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는 데 도움을 줬지만, 다시 구름이 걷히고 최고 기온 섭씨 20도 이상의 건조한 날씨로 돌아와 소방대원들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애머릴로 지방기상청(NWS)은 "화재 위험이 큰 기후 조건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디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야외활동은 전적으로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텍사스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된 이번 산불은 연일 피해를 키우고 있다. 

    사망자는 현재 여성 2명으로 확인되었지만 광범위한 피해지역의 타버린 주택과 외딴 지역을 다 조사하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소방관 2명이 진화작업 현장으로 가던 중 부상을 당했다. 1명은 열기 흡입으로 손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2명이 같이 타고 진화 현장을 향하던 소방트럭에 나무가지가 떨어지면서 다쳤다. 다행히 2명 모두 회복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 매체는 이 지역에 있던 여러 목장이 화재로 파괴됐으며, 목장에서 키우던 수천 마리의 소가 죽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120년 역사를 지닌 '터키트랙목장' 측은 8만 에이커(324㎢)에 달하는 목장 부지의 80%가 불탔다면서 "이 지역 전역의 다른 목장과 주택이 손실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화재의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쓰러진 전신주가 불꽃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국은 강풍과 건초, 예년과 다른 온난한 기온이 불길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