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해체 수순…AI 부서로 대거 이동 업계 테슬라 반사 이익 기대 전망일론 머스크, X에 이모티콘 게시하며 환영
  • ▲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개발해 온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는 소식에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 회사들이 안도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던 직원 2000여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기차 프로젝트 팀 직원들은 인공지능(AI) 부서 등으로 배치되거나, 일부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애플의 전기차 개발 취소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기업들은 애플이 610억달러의 현금과 기술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진입 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성장세가 둔화하며 경쟁 심화를 넘어 포화된 상태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와 BYD 등은 가격 인하 경쟁을 계속하며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기차 시장을 떠났다는 것은 업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 가격대는 여전히 비싸며 충전소도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3년 사이 전기차 매출은 65% 성장한 반면, 올해 성장률은 9%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업계가 10%도 되지 않는 신규 소비자들을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로 테슬라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 소식을 담은 글을 엑스 계정에 공유하면서 경례하는 모양과 담배 이모티콘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