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유류탱크 밀집지대에 새 탱크 조성 중""유조선 접안시설 추가…20여 척 동시 유류 가능"
  •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월 2일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전쟁준비를 위해 해군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 북한 김정은이 지난 2월 2일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전쟁준비를 위해 해군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에 따라 유류 반입이 금지된 북한이 최근 평안남도 남포의 유류탱크 밀집지대에 새 유류 저장탱크 2개를 추가로 건설 중인 현장이 포착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유류탱크 지대 남쪽 한 지점에 굴착작업 흔적 2개가 보인다"며 "조만간 지름 25m 크기의 유류탱크가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20년 지름 18m짜리 유류탱크 2개를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각각 2개씩 총 4개의 원형부지를 조성했다. 3년여 만인 이번에 남쪽 2개 부지에서 굴착작업 흔적이 포착된 것이다.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이 일대에 유류탱크를 꾸준히 확충한 결과, 유류탱크는 2018년 약 20개에서 현재 34개로 늘었다. 이번에 발견된 탱크 2개가 완공되면 이 일대의 탱크는 36개가 된다.

    북한은 유조선 접안시설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기존 부두 4개 옆에 새 부두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 700m, 동쪽으로 약 900m 떨어진 지점에는 각각 또 다른 선박 접안시설과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있다. 이 일대에서 최대 20여 척의 선박이 동시에 유류를 하역할 수 있다는 의미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한 해 동안 남포의 유류 항구를 드나든 유조선은 51척이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공해상 등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유류를 불법으로 공급받아 남포로 운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지난해 확보한 정제유를 51만~153만 배럴로 추정했다.

    VOA는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며 "안보리 제재에 막혀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렵게 된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