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사했던 것에 비해 비행 거리 다소 짧아""실시간 탐지·추적했으나 최종 지점에서 소실""한미, 핵 탑재·실험 여부 등 세부사항 분석 중"
  • ▲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4일 시험 발사한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이 기존 순항미사일 '화살-1·2형'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어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서 비행 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화살형과는 별개로 중거리급 미상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새로 개발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하고 이름도 바꾸고 한 것으로 보아 그 연장선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불화살-3-31형으로 제식 명칭을 바꾼 이유와 북한의 기만전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각각 "세부적으로 평가해 봐야 알겠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했고 추적했는데 최종 지점에서는 소실됐다"며 "그것이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탑재 여부, 다른 실험 여부 등 기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7시쯤 북한이 북측 서해 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이 전날 시험 발사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은 '불화살-3-31'형이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불화살-3-31'형이 기존의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2형과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 시험이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화살-3-31'도 화살-1·2형처럼 전술핵탄두 '화산-31'형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칭에 31이 들어간 배경이 '화산-31형'을 탑재했다는 의미라면 북한이 사실상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 전력을 겨냥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