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7일 취임 후 첫 4·5선 중진의원 14명과 오찬 회동공관위 경선룰 발표에 현역 영남·중진 의원 물갈이론 대두 "공천룰 설명드렸다…시스템 공천 도입 잘했다는 반응 대부분"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의 한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의 한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적 쇄신의 칼을 본격적으로 꺼내 든 만큼 쇄신 대상으로 손 꼽히는 중진 의원들을 직접 만나 '공천 학살' 우려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당내 4·5선 중진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약 1시간 30분 간 이뤄진 이날 회동에는 15명의 중진 의원 중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민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자리했다. 

    한 위원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물갈이' 가능성에 대해 "물갈이란 표현은 좋은 표현은 아닌 것 같다"며 "누가 나가는 지를 정하는 것이 공천이다. 누구를 내보내느냐를 정하는 게 공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길 수 있는 분,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다. 거기에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당 공관위가 전날(16일) 발표한 경선룰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그와 관련된 불만은 표출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그런(공천룰 관련 불만) 말씀을 저한테 하지 않으셨다"며 "어떤 취지에서 제가 과거에 안 해오던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처음 실시하게 된 것인지 설명해 드렸다. 그 취지에 대해 굉장히 잘한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 역시 본지에 "경선룰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공천룰에 대한 이야기가 주는 아니었다"면서 "중진 의원님들이다 보니까 총선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16일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다시 출마할 경우 최대 35%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천 경선룰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공천룰을 더불어민주당이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공천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오히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보면 다 이재명 대표 관련자들 아닌가. 거기야말로 이 대표의 사당 공천을 위한 공방이 아닌가.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피습 후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복귀 후 "법으로도,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되니 칼로 죽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따른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 정도면 망상"이라며 "누가 죽여본다는 이야기인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이?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 뿐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평소 이재명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