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전국 돌았지만 의총 참석은 처음공천 룰 발표 이틀 후… 의원 반발 잠재울 듯
  •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다.

    현역의원이 아닌 비대위원장이 의원들의 회의체인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 비대위원장이 최근 공천관리위원회발 공천 룰 발표 이후 어수선해진 당심을 바로잡고자 당내 광폭 행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지역에서 인사한 적은 있지만, (의총에 참석해) 원내에서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권을 잡은 뒤 의총에 참석하는 표면적 이유로 자신이 임명한 비대위원들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들에게 공천에서 페널티를 주는 공천 룰을 발표한 이틀 후여서 자연스럽게 공천 룰과 관련한 의견수렴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면서 공천 룰의 당위성을 내세웠으나,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영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영남지역 의원들도 오랫동안 자신의 지역구를 다지고자 최선을 다했는데, 공천 때마다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첫 회의에서 올해 총선 공천에 적용할 경선 방식과 컷오프 등에 관한 주요 기준을 확정했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의원은 총 22명(험지인 수도권 3선 이상 2명 제외)이다. 

    '이기는 공천'을 강조해온 한 위원장이 연일 '정치개혁'을 강조하며 광폭 행보에 나섰던 만큼, 오는 18일 의총에서 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공천 룰을 관철하는 것이 한동훈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들과 오찬 후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 드렸다"며 "취지에 대해 굉장히 잘하는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물갈이라는 표현은 좋은 표현이 아닌 것 같다"며 "누구를 내보내느냐를 정하는 것이 공천이 아니고 이길 수 있는 분, 국민께 설득 드릴 수 있는 분을 저희가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선수'로 뛸 인사들이 공천 룰에 태클을 걸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공천 룰을 수용하든, 수용하지 않고 탈당하든 두 가지 중 하나"라며 "공관위의 결정을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