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 해법'이 유일한 방법… 이스라엘의 재점령 불가 등 '가자 4원칙' 재강조"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자와 서안 지구는 하나의 통치 구조하에 재통합돼야 하며 그건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힘을 찾은 뒤에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 주민이 같은 수준의 자유와 기회, 존엄을 누리며 이웃으로 사는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향한 길이 가야 할 곳"이라며 "이 전쟁이 끝난 뒤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와 그들의 열망이 전쟁 후 가자 통치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외부로 강제 이주 불가 ▲테러 세력의 거점으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지구 영토 축소 불가 등 미국 정부의 4가지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가자지구를 장악해 무기한 안보 책임을 지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민간인을 공격하는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등 우리만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쟁이 끝난 뒤 국제사회는 임시 안보조치를 포함해 가자지역의 평화 유지와 재건을 위한 장기적인 재건 시스템까지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다시는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 테러위협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런 첫걸음에 동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할 수 있다"며 미국이 "10월 7일 같은 날을 상상할 수도 없는 더 평화롭고 통합되며 번영하는 중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redouble)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목표는 단순히 오늘의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끝없는 폭력의 순환을 중단하며, 역사가 계속 반복하지 않도록 가자와 중동 전역에 더 튼튼한 무엇인가를 구축하는 게 돼야 한다"면서 "하마스가 파멸적인 이념에 매달리는 한 휴전은 평화가 아니다. 하마스 구성원들에게 있어 휴전은 로켓 비축량을 재건하고, 전투원들을 재배치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해 살상을 재개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확고히 지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자기들의 자유와 조국을 지키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미군이 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하마스 둘 다 이웃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지도에서 지우려고 싸우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과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이를 허용할 수 없고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