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대장·성남FC 재판 사임 7개월 만에 백현동·위증교사 재판도 사임검찰 출신 이태형 변호사, '친형 강제입원' '혜경궁 김씨' 등 사건 변호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 사외이사 지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이태형(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이 대표의 '백현동 개발' '위증교사' 사건 변호인단에서 모두 사임했다.

    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변호사는 지난 6일 이 대표의 '위례·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에 소송대리인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사건 변호인단에 단골처럼 등장한다. 이 대표의 위례·대장동·성남FC 사건 변호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가 지난 4월 사임했다. 지난해부터 변호사비 대납 등 의혹이 불거지는 데 부담을 느껴 이 대표의 법률 대리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근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변호사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7일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에 나와 "이태형 변호사는 최재경 전 민정수석의 소개로 이재명 소송 대응 '법조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2018~20년 이 대표의 '친형 강제입원' 발언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2심과 파기환송심 변호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쌍방울그룹이 변호사비 23억원(전환사채 20억원, 현금 3억원)을 대신 지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변호사비는 약 2억5000만원 정도였고, 자비로 지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이 대표의 주장이 허위라며 이 대표를 고발하기도 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했다.

    다만 당시 검찰은 불기소 결정서에 "쌍방울그룹이 변호사비를 대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가 대형 로펌 등 10여 곳을 선임해 지급한 변호사비 2억5000만원이 통상 변호사 보수 등에 비춰 이례적으로 소액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또 당시 해외도피 중이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공소시효 내 진실을 밝혀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비비안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 나와 "이 전 부지사의 소개로 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재명의 측근이라서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이병철 씨는 지난해 1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 캠프의 공동법률지원단장으로 일한 이 변호사는 이 대표 배우자 김헤경 씨의 '혜경궁 김씨' 사건 변호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사용자가 2018년 민주당 경기지사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당의 특정 후보가 야당과 손잡았다' 등의 내용을 폭로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이다. 다만 경찰과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법원은 오는 13일 위증교사사건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재판 병합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