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지난달 이준석에 창당 권유… 민주당과 '유쾌한 결별' 고민이상민 지역구 대전 유성을에 친명 이경 유력… 자객공천론 불거져다른 비명계 의원 "우리는 이재명에 반대… 민주당 반대는 아니다"
  •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 내 다른 비명계 의원들은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와 관련 "가능성은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나"라며 "(결정을) 빨리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 달 안에 결판 나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무슨 공천에 대해서 마치 구걸하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조롱하는 그룹들이 있다"며 "그런 모욕감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중순 이 전 대표에게 먼저 제안해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민주당 내 소장파로 꼽히는 이 의원은 그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의 폭력적 팬덤과 이를 방관하는 이 대표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지난 5월 '눈엣가시'인 이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내 계파갈등에 따른 분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에서 이 의원의 지역구(대전 유성을)에 친명(친이재명)계인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출마를 노리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총선기획단 대부분이 친명계 인사로 구성되자 이 의원은 "1인 지배체제가 그냥 이재명당으로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은 '이준석 신당' 합류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신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 "그렇게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다른 비명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잘못된 시각"이라며 "비명계는 이재명을 반대하는 것이지, 민주당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를 박살내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여지를 남겼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를 향한 '공천학살'이 현실화할 경우에는 집단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 신당'이 민주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두고 "처음에는 조금 있을 것 같은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처음에는 신당에 혹하지만 강력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10석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 중진의원은 "사람들은 신당에 참여하는 사람을 배신의 프레임으로 볼 것"이라며 "그러면 신당 역시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