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동영 잇달아 "200석 기대" 낙관론… 개헌·탄핵 마음대로 가능해 박용진·김두관·박지원 "고개 들면 국민 떠나가… 싸가지 경계해야" 비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내년 총선 200석 확보' 등의 전망이 나오자 민주당 내에서 경계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낙관론에 기대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기획단 출범식에서 "절박하고 또 낮은 마음으로 겸허하게 총선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항상 주권자인 국민을 두려워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낮은 자세'를 강조한 이유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거론된 '민주당 200석' 낙관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10월 페이스북에 "다양한 범민주 진보세력, 그리고 국민의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지난 1일 KBC 방송에 나와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자신했다.

    이들의 말대로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을 무력화할 수 있다.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도 민주당 독자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나친 총선 낙관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총선 200석'과 관련 "국민들로부터 오히려 매 맞을 소리"라며 "이제 겨우 지역 예선전 치렀는데 우리가 월드컵 우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면 좀 그렇다.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들 보시기에 '민주당은 정신 못 차렸나보다'라고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정말 조심해야 될 일"이라며 "더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총선을 앞둔 민심은 호랑이처럼 사납게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위기가 몰려오는데도 200석 압승론을 떠드는 정신 나간 인사들도 있다"며 "20년 집권론 떠들다 5년 만에 정권이 끝장난 것을 벌써 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민주당 200석' 전망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안 해야 하건만 연일 똥볼만 찬다"며 "대세론·낙관론 운운하며 총선 200석 확보로 윤석열정권 무력화시키자 하면 역시 국민이 떠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도취, 건방, 싸가지, 언행을 각별 조심해야 한다"며 "오만하면 진다.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