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DJ 신장식, 지켜야 할 금도 넘어섰다""신장식, 방송 중 가짜뉴스 언급‥ '與 비판' 올인"
  • ▲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화면 캡처.
    ▲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화면 캡처.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하는 신장식 변호사가 타 방송에서 불거진 '정치권 루머'를 사실 확인도 없이 언급했다, 급히 "농담조로 나온 얘기"라고 정정해 구설에 올랐다.

    1일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방송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장OO 기자 취재 결과, 이다도시도 혁신위원으로 검토, 내지는 추천을 했었다"며 전날 전파를 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의 방송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패널로 나온 다른 변호사가 "혁신적이네요"라고 맞장구치며 두 사람이 크게 웃었다.

    그런데 잠시 후 신 변호사는 "지금 장OO 기자가 '이다도시는 정치권에서 농담조로 나온 이야기를 전한 거다. 본인이 전한 것이긴 하지만 진지하게 이렇게 뉴스하이킥에서 다루지는 않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카톡을 바로 주셨다"고 소개하며 다시 크게 웃었다.

    이 같은 방송 내용을 거론한 MBC노조는 "이다도시 숙명여대 교수가 당 혁신위원으로 추천된 게 왜 웃음거리냐"며 "이다도시 교수가 음주운전을 했나? 상습 무면허운전을 했나? 공영방송에서 편파보도를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MBC노조는 "이다도시 교수는 오히려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이고,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사람"이라며 "신 변호사가 천박한 우월감을 보이는 게 참으로 가소롭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이는 가짜뉴스였다"며 "잘못된 사실을 방송하고도 청취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신 변호사를 질타한 MBC노조는 "이날 신 변호사는 '예 그런 일도 있었다. 그런 말씀 드리고요'라고 말한 게 다였다"며 "어쩌다 이런 오만하기 짝이 없는 방송이 MBC 전파를 타게 됐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개탄했다.

    또한 MBC노조는 "'국가배상법 개정을 공언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신 변호사의 발언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오프닝 멘트에서 "지난 5월 한동훈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뇌출혈로 사망한) 홍기정 일병 유족에게 사과하며 국가가 유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국가배상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저 역시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열흘 전 홍 일병 유족들은 국가에 대한 위자료 소송에서 패소했다"며 "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신 변호사는 "국회가 게으름을 피웠을까요? 아니요. 한 장관이 법안을 발의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식 잃은 부모의 비탄을 자신의 인기몰이, 셀럽놀이의 수단으로 써먹는 짓. 표리부동. 양두구육. 인면수심"이라는 신랄한 비판으로 멘트를 마무리했다.

    MBC노조는 "이 방송을 청취한 국민들은 한동훈 장관이 국가배상법 개정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이해했을 것"이라며 "과연 그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BC노조는 "법무부는 지난 5월 24일 순직한 군경 유족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며 "해당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 심의를 마치고 신장식이 욕을 한 10월 24일 오전에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신 변호사가 방송 전에 키워드 몇 개만 검색해봤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이 개정안은 부칙에 '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도 위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해 1심에서 패소한 홍 일병 유족들도 장차 승소할 길을 열어놓았다"며 "이게 '부모의 비탄을 셀럽놀이 수단으로 써먹는 짓'일까? 아무리 정부를 욕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띄우고 싶어도,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인데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누구를 '표리부동 양두구육 인면수심'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