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국민의힘에 투표" 35.1%… "민주당에 투표" 47.4%경기도는 "국민의힘" 34.8%… 호남 15.9% 이어 전국 최하위
  • 다음 총선에서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47.4%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경기도에서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호남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0월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6명을 대상으로 '2024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조사 결과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7.4%, '거대 야당 심판을 위해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1%로 11.3%p의 격차를 보였다. '양당구도를 개혁하기 위해 제3의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0.5%를 보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국민의힘 15.9%, 더불어민주당 63.4%)을 제외하고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인천이었다. 사실상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경기·인천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4.8%를 보였지만, 경기·인천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48.4%로 호남 다음으로 높았다. 경기·인천에서 양당의 격차는 13.6%p에 달했다. 

    이 격차는 서울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40.1%)는 응답과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겠다(45.6%)는 응답의 격차(5.5%p)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을 경기도 표심의 위기로 판단하고, 경기도 인접 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 서울' 정책을 제안한 이유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1일 통화에서 "경기도의 표심이 서울에 비해 더욱 야당에 몰린다는 조사가 지속됐었다"면서 "경기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6.3%,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7%다. 정의당은 1.9%, 기타 정당 4%였다.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없다' 7.7%, '잘 모르겠다'는 1.4%로 9.1%에 달했다. 

    총선 투표 의향과 현재 지지율 조사를 비교해보면 사실상 중도층(9.1%)으로 보이는 응답자들은 제3정당에 투표할 의향(10.5%)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지지율(46.3%)보다 총선 투표 의향 비율(47.4%)이 높아진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지지율이 38.7%,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1%로 오히려 2.6%p 하락했다. 

    PNR의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임의전화걸기) 100% 자동응답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