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난입하고 여객기 승객에 난동… 이 과정에서 20여 명 부상"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바리케이드 부수고 난입
  • ▲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다게스탄 공항 난입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X 캡처=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다게스탄 공항 난입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X 캡처=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륙해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의 마하치칼라 우이타쉬공항(MCX)에 착륙한 여객기가 친(親)팔레스타인 성향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AFP·AP통신 등과 다게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고 외치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러시아 항공사 레드윙스의 여객기를 습격했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나타난 이들이 해당 여객기가 착륙하는 활주로로 난입하고,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여객기 승객들의 여권을 빼앗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을 확인하며 난동을 부리면서 최소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의 활주로 점거로 여객기들은 인근 다른 공항에 착륙했고, 이미 도착한 여객기의 승객들은 기내에 갇혀 3시간 이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다음달 6일까지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지지하는 다게스탄자치공화국 세르게이 멜리코프 정부 수장은 "오늘 마하치칼라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고, 주모스크바 이스라엘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에 자국민 보호를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 법률 집행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