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더 많은 인질 석방 원하느냐'는 질문에 답한 것""멀리 떨어져 있던 바이든, 엔진 소음 때문에 질문 전체 못 들어"구호품 실은 트럭,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 통해 가자지구로 진입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질문을 잘못 들어 벌어진 일"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스푸트니크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벤 라볼트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대통령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는 질문 전체를 듣지 못했다. 그 질문은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는 걸 보고 싶습니까'로 들렸다. 그(바이든)는 다른 어떤 것에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비행기 엔진 소리가 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멈춰서서 전체 질문을 듣지 못한 채 "그렇다"고 답하고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상전 연기'와 관련된 질문 내용을 듣지 못한 채 '인질이 더 많이 풀려나길 원하냐'는 말만 듣고 답변을 하는 바람에 실제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질문을 받을 당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질석방 시간을 벌기 위해 지상군 투입의 연기를 이스라엘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 선거운동 모금행사에서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연기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바이든의 'Yes' 발언은 미국이 하마스 측과의 추가적인 인질 석방 논의를 위해 이스라엘 측에 지상전 연기를 요청하는 등 중재에 적극 나설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10시 14분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가자지구로 건너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1차로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조건부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도로 보수 등의 문제로 구호물품 반입이 지연돼 오다가 이날 처음으로 문호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