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서울시의원, 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 제출"특정 세력의 불순한 목적… 방치하면 선거에 악영향"
  • ▲ 이종배 서울시의원. ⓒ뉴데일리DB
    ▲ 이종배 서울시의원. ⓒ뉴데일리DB
    지난 1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을 전후해 포털서비스 다음카카오에 중국 응원 댓글 수천만 건이 쏟아진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응원 여론 조작과 관련해 성명불상의 혐의자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열린 날, 다음에서 진행한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은 2000만 건으로 전체(3130만 건, 확인 IP 2294만 건)의 91%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은 9%(200만 건)에 불과해 여론 조작 논란이 일었다.

    다음 스포츠의 '클릭 응원' 서비스는 로그인 없이 누구나 쉽게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응원 횟수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접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 중국 응원을 대량으로 생성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이 시의원은 "특정 세력이 불순한 목적으로 자동 입력 반복 시스템을 이용해 클릭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형법상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의원은 "여론 조작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분야에 사용된다면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의원은 "안보현안을 결정함에 있어 조작된 여론이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결정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체를 밝히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면서 "사안이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만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혐의자들을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