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힘 대표, 페이스북 글 올려…"민생 관련 논의하자"홍준표 "단식 조롱한 것 사과…신외무물, 건강 챙기시라"이재명,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농성 중…단식 17일째 계속
  • ▲ 단식 16일 차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있다. ⓒ이종현 기자
    ▲ 단식 16일 차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7일째 이어지면서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가 시작돼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합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정파가 다르고 이견이 있더라도 정치는 협의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며 "그러기에 여야 당 대표 간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며 "신외무물(身外無物·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 초기 철부지 어린애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건 잘못"이라고 적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4일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반찬 투정하며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나라 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식 투쟁은 1970~80년대 저항수단이 없을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이 대표는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