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열차에서 내린 김정은, 주지사와 시장이 영접… 곧장 '전투기공장' 이동군 시설 시찰 후 블라디보스토크로… 태평양함대 사령부·극동연방대학교 방문김정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도착하자 교통 통제… 삼엄한 경호로 주민들 불편
  • ▲ 북한 김정은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 Su-35 시험 비행을 참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 Su-35 시험 비행을 참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을 마무리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15일 오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수호이(Su)-35 다목적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Su-35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만투로프 장관은 "북한과 (전투기와) 항공기 생산을 비롯한 산업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찾은 유리 가가린 공장은 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과 함께 민간 항공기도 생산하고 있다.

    미하일 덱타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계정에 "우리 아버지들과 할아버지들은 일본 군국주의와 싸웠고, 우리나라는 1950년대 미국 제국주의 야망에 맞서 싸우는 북한을 지원했으며, 오늘 우리는 서방 집단의 압력에 공동으로 맞서고 있다"고 적었다.

    이후 김정은은 오후 2시34분쯤 전용 방탄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해 떠났다. 현지에서는 김정은이 16일 정오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태평양함대사령부·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본 뒤 당일 밤 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50분(한국시간 오전7시50분)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역에 들어섰다.

    김정은은 삼엄한 경호 아래 손을 흔들며 전용 방탄열차에서 내려 덱타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또 공과대학 학생들과 드루즈바 댄스그룹의 환영 속에서 레드카펫을 걸으며 꽃과 빵도 선물로 받았다.

    김정은은 마이바흐 리무진에 올라 20대가 넘는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수호이-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 공장으로 이동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당국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역부터 유리 가가린 공장에 이르는 일부 도로 구간에서 개인차량과 버스 등의 통행을 금지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출근시간에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 ▲ 북한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회를 마친 뒤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 북한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회를 마친 뒤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은의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 일정을 두고 "김광혁 조선인민군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러시아 장관 등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은은 지난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러·북 정상회담을 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비롯한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