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 로켓기술에 관심 많아… 김정은에게 신기술 소개할 것"크렘린궁 "공개, 발표돼선 안 된는 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실천"백악관 "북한의 군사역량 강화하는 어떤 합의든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
  • ▲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회담을 통해 무기와 위성 기술 등을 교환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합당한 대가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뉴시스
    ▲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회담을 통해 무기와 위성 기술 등을 교환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합당한 대가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만약 그들(러시아와 북한)이 일종의 무기 거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분명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며, 적절히 다룰 것"이라며 "북한에는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분명히 파급효과(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군사역량을 강화하는 어떤 합의든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계속 촉구한다"며 "지구상 어느 나라도, 누구도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는 것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러북 간 구체적 합의내용과 관련해서는 "추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만큼 북한으로부터 한 종류 이상의 포탄을 얻으려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북한과 러시아 중 한 쪽이 이것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 두 나라는 다른 나라와 잘 협력하는 나라가 아니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도 그다지 많지 않다"며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한의 군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어떤 합의도 우리에게는 중대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13일(현지시간)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비용과 대가를 부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방해하기 위해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위치에 서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어떤 기술을 얻든 그 혜택을 누리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 북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연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하고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연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하고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5개월 만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결과에 따른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을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인공위성과 로켓, 핵잠수함 관련 기술 등을 넘겨받는 '무기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겨냥해 "러시아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패권세력에 맞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싸움에 나섰다"며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장소인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우주기지)에 온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김정은에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회담에 앞서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이웃 국가로서 공개하거나 발표돼서는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