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민간업자 "이재명 방어하고 대장동사업 지키는 게 1차 목적""김만배 '이재명 방어전략 짜야 한다' 여러 번 강조"… 경선 개입 의혹
  •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판 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판 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방어해야 한다"고 주변에 수차례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김씨의 민주당 경선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2021년 9월15일을 전후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민주당) 경선에서 공격을 받는 이재명 후보를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당시는 경쟁 후보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장동 관련 공세를 펴던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 시기였다. 

    대장동 민간업자 A씨는 매체와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대장동사건'이 문제가 되자 김씨가 '이재명 방어전략'을 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이 대표를 방어하고 대장동사업을 지키는 것이 1차 목적이었고, 사건을 '윤 대통령' 쪽으로 몰아가는 등 허위 인터뷰를 대선 국면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신 전 전문위원은 2021년 9월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 논란, 알려진 것과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는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수익을 빼앗아 '공산당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김씨의 주장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신 전 전문위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근 검찰은 2021년 9월 전후로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김씨가 내부 제보자를 색출하고 외부에서는 기자들과 대책회의를 열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씨가 신 전 전문위원을 만난 것도 일련의 과정 속 한 부분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