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작업 참관차 검찰 출석… 혐의는 부인"김만배 건강 물어보고 메시지 전달할 수 있을까 해서 간 것"
  • ▲ 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허위 인터뷰'를 공모한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검찰의 조작 시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인터뷰 이후 김씨와 한 차례 더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신 전 전문위원은 1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에 압수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참관차 출석했다. 앞서 신 전 전문위원은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 전 전문위원은 "제가 (2021년) 9월15~20일 사이에 화천대유를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신 전문위원은 이어 "그때 화천대유 관계자 두 분을 소개받았고, 그 중 한 분을 김씨가 구속되고 나서 한 번 더 만났다"고 말했다.

    인터뷰 후 다시 김씨와 만났고, 함께 화천대유 측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신 전 전문위원은 2021년 9월15일 성남의 한 카페에서 김씨를 만나 허위 인터뷰를 하고, 직후인 2021년 9월20일 책 세 권 값으로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구속된 이후 화천대유 관계자를 따로 만난 이유를 신 전 전문위원은 "김만배 씨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녹음했으니까 미안하지 않나. 그런 점과 관련된 것"이라며 "(김씨의) 건강상태를 한번 물어보고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 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2021년 11월4일 대장동사건에 연루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신 전 전문위원은 1억6500만원이 자신이 집필한 책 세 권 값이라고 주장하나, 검찰은 대선 직전 뉴스타파를 통해 인터뷰가 보도되도록 신 전 전문위원이 힘을 써준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신 전 전문위원은 김씨가 2021년 3월부터 언론재단을 설립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며 "그것은 김만배가 말하지 않았느냐. 왜 저한테 묻느냐"고만 에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