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조정관 "무기 거래 기관에 대한 재무부 제재 상기시키고 싶다""北, 우크라인을 죽이고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하려는 전쟁에 관여 말라"
  •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8월16일 외신기자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뉴시스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8월16일 외신기자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뉴시스
    북한이 러시아가 무기를 거래한다면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또다시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외신기자클럽(FPC)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언급한 것처럼 만약 북한이 무기 거래를 강행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후과(repercussions)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불과 몇 주 전에 재무부가 특정 무기 거래를 중개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 3개 기관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우리는 이 사안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나 자신을 비롯해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무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매우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우리가 이를 목격할 때마다 계속해서 그렇게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거래를 멈추고 전쟁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건 러시아가 계속해서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자신들의 영토가 아닌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으로 점령하려는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제 무기거래 성사 여부에 달린 일"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 군에 주요 군수품을 제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로켓과 포탄 몇 발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이는 몇 달 전의 일이다. 우리는 그들이 러시아 군에 대량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우리는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러 무기 거래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이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무기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만큼 미국과 일본, 한국 사이에 이와 관련한 활발한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만약 (북러) 협상이 성사된다면 북한이 그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추정해야 한다"면서도 "김정은이 (거래를 통해) 어떤 이득을 추구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것이 식량인지, 러시아의 첨단 무기와 기술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푸틴이 북한에서 얻고자 하는 것 중 하나가 군수품 중에서도 포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러시아에 (포탄) 생산 능력이나 역량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가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푸틴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할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푸틴이 북한에 군수품과 포탄을 요청하고, 이란에 무인기를 요구하며, 무인기 공동 제조를 위해 이란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푸틴이 자신의 전쟁기계를 가동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인지를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서먼트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회견하는 모습. ⓒAP/뉴시스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서먼트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회견하는 모습. ⓒAP/뉴시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을 계속 압박해 왔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북한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면) 이는 북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북한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도 북한을 통로로 이용하거나 러시아로 가는 무기의 공급처로 삼으려는 모든 노력을 방해하기 위해 구체적인 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