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 올려"'금전 거래' '김만배-신학림 친분' 사전에 몰랐다""정부·검찰, '완전한 허위' '대선 개입'으로 몰아가"여당 "'김만배 허위 인터뷰' 최대수혜자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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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김만배 씨의 음성파일을 공개한 뉴스타파 보도 화면. ⓒ뉴스타파 공식홈페이지
    사흘 전 "'김만배 음성파일'은 보도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했고, 녹취 내용을 사실로 볼 근거가 갖춰진 상태에서 나갔다"며 '희대의 대선 조작극'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일축했던 뉴스타파가 "(기자가)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꼬리를 내렸다.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사과문을 올린 뉴스타파는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학림 씨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1억6천5백만원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뉴스타파는 해당 보도의 경위와 과정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 외부 조사위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뉴스타파는 언론계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의 '관계'를 간과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뉴스타파는 "녹음파일을 제공한 신학림 씨가 김만배 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혔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신학림 씨가 금전 거래가 있기 수일 전인 2021년 9월 15일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6개월 가까이 흐른 2022년 3월 4일 뉴스타파 취재진에 전달했고, 뉴스타파는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며 이른바 '김만배 음성파일'의 보도 가치가 컸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뉴스타파는 "앞서 1차 입장문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 결정 과정에 신학림 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보도 전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자신의 저작물을 김만배 씨에게 판매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따라서 김만배 음성파일을 보도하기로 결정한 과정에 두 사람의 금전 거래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다.

    "뉴스타파는 비당파 비영리 독립탐사보도 매체"

    또한 뉴스타파는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김만배·신학림의 거짓 인터뷰 대선 공작은 대장동 주범과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사건'이라는 대통령실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비당파 비영리 독립탐사보도 매체"라고 강조한 뉴스타파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일련의 언론보도는) 뉴스타파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라며 "여당과 일부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기사를 무기 삼아 마녀사냥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눈엣가시같았던 뉴스타파를 공론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파상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단언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10여년간 간혹 능력의 미비로 인해 일부 부족한 보도를 내놓은 일은 있었을지언정 무엇보다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 우선의 원칙'과 결코 특정 진영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비당파성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왔다"며 "이번 보도 과정에서 김만배 씨와 신학림 씨의 금전 거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 치밀한 팩트체크를 통한 합리적 반박 보도는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만배 허위 인터뷰' 최대수혜자는 이재명"

    이처럼 뉴스타파는 '비당파 매체'를 자처하며 민주당과의 연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여당은 김만배 인터뷰의 최대수혜자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하고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고 나선 상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뉴스타파의 거짓 인터뷰가 나오기 전부터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들먹이며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을 주장하고 이슈화시키려 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치공작의 배후를 밝히고 여기에 공모·동조한 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고, 이철규 사무총장은 "김만배가 커피 사건 당사자에게 '내가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테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해라'면서 거짓 진술을 회유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이 사건의 수혜자가 누구였는가. 더불어민주당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