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업자 "김만배, 100억으로 '신학림 이사장' 언론재단 설립 시도""언론인 대여섯명 모아 재단 만들고 이를 통해 언론사에 영향력 미치려 해"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씨가 과거 사재를 출연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도움이 될 언론 재단을 세워 신씨를 이사장에 앉히려 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1일 신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신씨는 2021년 9월15일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대선 사흘 전 자신이 전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가 이를 보도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씨가 그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최근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김씨가 2021년 초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언론인재단을 만든 뒤 신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앉히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업자는 "김씨는 신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언론인 대여섯명을 모아 언론재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여러 언론사에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론사를 인수하려다 실패하자 이를 대신할 조직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 8월 말 대장동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신씨와 만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출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신씨는 인터뷰 직후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고, 뉴스타파는 해당 인터뷰 내용을 대선 단 사흘 전인 2021년 3월6일 보도했다.

    신씨는 1억6500만원이 "내가 쓴 책 세 권을 김씨에게 팔고 받은 돈"이라며 "판권이 아니라 책 세 권을 넘겼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