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타파하겠다던 매체가 가짜뉴스 생산"
  • ▲
    ▲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김만배 씨의 음성파일을 공개한 뉴스타파 보도 화면. ⓒ뉴스타파 공식홈페이지
    뉴스타파가 대선 3일 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것을 두고 "가짜뉴스를 타파하겠다고 설립한 매체가 스스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뉴스타파가 진실보도를 지향하는 탐사보도 전문매체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이상 즉각 포털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비판이 언론계에서 제기됐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는 3일 배포한 성명에서 "민노총 언론노조 위원장과 미디어오늘 대표를 역임한 신학림 씨가 김만배 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한 뒤, 해당 녹음 파일을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이틀 뒤인 3월 6일 해당 인터뷰가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며 "대선 사흘 전에 공개된 이 인터뷰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통해서 빠르게 퍼졌는데, 그 중 MLB파크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추천수가 조작된 정황이 포착돼 추천수를 조작했던 당사자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라고 사건 경과를 되짚었다.

    언총은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신씨는 '(김)만배가 저한테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뉴스타파는 사건 당사자인 조OO 씨와 당시 담당 검사였던 박OO 변호사, 그리고 조씨의 변호인이었던 박영수 전 특검이 질의에 응답하지 않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해 녹취 내용을 사실로 간주하고 보도했다고 해명했다"며 "우리는 신씨와 뉴스타파의 해명에 경악한다"고 말했다.

    언총은 "뉴스타파는 스스로 '뉴스답지 않은 가짜뉴스를 타파하고, 언론 본연의 임무인 권력 감시와 진실보도를 지향하는 진짜뉴스를 위해 뭉쳤다'고 밝히고 있는 언론사"라며 "세상에 어떤 언론인이 대선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내용의 인터뷰를 고작 친한 후배의 말이라는 이유로 의심 없이 자신이 속한 언론사에 전달한 뒤 억대의 대가를 받고, 그 어떤 언론사가 사건 당사자들이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는 상황에서 녹취 내용을 사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뉴스타파가 타파하고자 하는 가짜뉴스는 바로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을 의심없이 받아 적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와 증언을 찾을 수 없는 데도 단지 정황만을 근거로, 언론사가 주장을 사실로 확인해 줄 때 가짜뉴스는 탄생한다"고 꾸짖은 언총은 "가짜뉴스를 타파하기 위해 설립된 뉴스타파는 스스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자각하고 반성하지 못하는 순간 존재의 의미를 잃었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언총은 "뉴스타파는 2018년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이하 제평위)의 심사결과, 평가대상이었던 73개의 매체 중 유일하게 합격해 포털에게 기사 제공 대가를 받는 최고등급(콘텐츠) 제휴 매체로 선정됐는데, 비영리·비당파·탐사보도 전문 매체라는 점이 합격의 주요 사유였을 것임이 분명하다"며 "그렇다면 뉴스타파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 매체라는 것이 드러난 지금 뉴스타파는 당연히 포털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총은 "지난달 29일 <제평위 잠정중단 100일… 네이버, 이제는 실제로 변화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한 달 내에 네이버가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최수연 대표와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부사장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공개적으로 물을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제 네이버에게 실질적인 조치로 뉴스타파를 퇴출시킬 것을 요구한다. 포털에게서 거액의 기사 제공 대가를 받고 있는 뉴스타파는 더 이상 비영리 매체가 아니며, 거의 모든 지면을 윤석열 정부 비판과 검찰 비판으로 채우고 있으면서도 비당파를 표방하고 있는 위선적인 매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