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작년 국감서 김건희 일가 땅 지번 띄운 것 근거로 "사전 인지" 주장원희룡, 9개월 만에 "행신동 1082번지 아나" 되물으며 한준호에 반격 나서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과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과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행신동 1082번지가 무슨 땅인지 아시는가?"라고 물었다. 행신동 1082번지는 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옆 건물 지번이다.

    원 장관은 이날 한 의원에게 '행신동 1082번지'에 관해 물은 뒤 "본인 당협 사무실 번호 아시는가? 지번?"이라고 연이어 질문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지금 뭐하시는 행동인가"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땅 지번을 화면에 띄워 놓고 원 장관에게 불법 용도변경 의혹을 제기했다. 

    원 장관은 "그때 여러 지번을 놓고 저도 국감 당시에는 모르는 상황을 (한 의원이) 불법이냐고 물어봤기 때문에 그 부분을 부서에다 확인을 한 것"이라며 "거기에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지번에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의혹이) 입증됐다고 왜 이렇게 단정하시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본인 지역 사무실 지번도 모르면서"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의원의 지역사무실 지번은 '1086'이다. 1082번지는 바로 옆 건물이지만 익숙한 장소도 지번만으로는 장소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사업을 전면중단하기로 했던 원 장관은 이날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정상 추진해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