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록적 폭우 내린 지난 15일 '우중골프' 논란 "트집 잡아본들 개의치 않아… 그런 걸로 기죽을 사람 아냐""대구시 공무원 비상근무? 지시한 적 없어… 미리 대비했다"
  •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가 내리던 지난 주말 골프를 치러 갔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홍 시장은 "그것을 두고 트집 잡느냐"며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시 동구에 소재한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던 중 비가 많이 내려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무시간 외인 주말에 개인적 일정이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홍 시장의 견해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 후 '주말 골프' 지적에 "부적절하지 않았다"며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라고 날을 세웠다.

    우중골프 관련 논란이 계속된다는 지적에 홍 시장은 "그런 트집을 잡지 말라"며 "그것이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토요일·일요일 주말에 그런 것 가지고 자꾸 시비 걸지 마시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 시장은 또 "그것을 갖다가 뭘 트집 잡았다고 벌 떼처럼 덤벼가지고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며 "주말에 공무원들도 자유스럽게 개인활동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용차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개인활동 하는 데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내 차가 있다"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또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중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며 "(미리 대비하는 등) 일을 했으니까 수해가 없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골프 치는 동안) 실시간으로 보고 받을 상황이 없었고, 골프를 치는 동안에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사항 자체가 없다"며 "(골프를 마치고) 집에 와서 팔거천 사고를 보고  받았다. 그런다고 해서 제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말할 사람이냐"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대구는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는가.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 시장이 폭우에 골프를 치러 갔다며 맹공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며 "대구시도 14일부터 대구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서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 있어야 할 시장이 바로 다음날 골프 치러 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그러면서 홍 시장을 대상으로 한 직무감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폭우로 대구에서도 실종 1명이 발생하고, 경북에서는 무려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