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파트 부실시공 잇따라 드러나…국토부가 안전 점검 나서야"원희룡, 나흘 전 양평고속道 논란에 "이재명, 망상의 바다 헤매지 말라"
  •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우산을 쓰고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우산을 쓰고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신축 아파트 붕괴 및 침수 사례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책임지고 아파트 부실시공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토론 제안에는 나흘째 침묵했다.

    이재명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파트 부실시공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며 "언제 내 집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철근을 누락해 발생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가 아파트 부실시공의 대표 사례"라며 "국토부 조사 결과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전 과정의 총체적 부실로 인한 철저한 인재(人災)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고 국토부가 공사 현장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라며 "수많은 국민이 '혹시 우리 집도 철근 없는 순살아파트는 아닐까,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큰 사고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입주 시작한 지 10여일밖에 되지 않은 검암역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일도 있었다"며 "계단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복도는 아예 물바다가 됐다. 집중호우 때문이라지만 시공 단계서부터 부실 공사가 아니었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아파트 부실시공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부와 당국은 문제가 된 검단신도시 지역 신축 아파트 전체에 대해 철저한 안전 점검에 나서야 한다"며 "공사 현장 전수조사를 넘어 설계, 감리업계까지 면밀히 살펴보고 책임 여하를 분명히 따져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로 여섯 분의 귀한 생명을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에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고,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불감증을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국가의 제1 책무이고,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과잉 대응이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아파트 부실시공 대응에 대해 국토부의 역할을 촉구했으나, 국토부 수장인 원희룡 장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공개 토론 제안엔 침묵했다.

    앞서 원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더 이상 망상의 바다를 헤매지 말고 공개토론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자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국정조사 주장은 '합법적인 거짓말 잔치'를 벌이자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정조사를 악용해 거짓과 선동을 질질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진실의 링에 올라 저와의 토론에 즉각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