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겨냥해 촉발된 특혜 논란… 김부겸·유영민 땅 드러나면서 역풍前양평군수 부인, 과거 '낙하산' 지적… "김정숙과 같은 경희대 출신"김기현 "사업 재개하려면 똥볼 찬 민주당이 사과해야" 先사과 강조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방미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방미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 양평군수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친분을 강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서울-양평고속도로가 김건희 여사 일가에게 특혜라는 민주당의 공세 대응책과 관련해 당이 해결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토지 보유 논란으로 역풍이 부는 만큼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는 뜻이다.

    "잘나가던 사업에 찬물 끼얹은 사람이 물 닦아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민주당 출신) 정동균 전 군수가 '중앙정부에 건의해 (강상면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반영시키겠다'고 했다"며 "자기의 부인이 김정숙 여사와 선후배라면서 (변경안) 반영이 가능하다고 했고, 그렇게 된 다음 (변경)안이 올라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부인 박은미 씨와 김정숙 여사의 친분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다. 그러나 과거 바른미래당은 2019년 10월 발표한 '문재인정부 낙하산인사 현황'에서 2018년 3월 국립공원관리공단 비상임이사로 임명된 박씨가 김정숙 여사와 마찬가지로 경희대 출신이라고 언급하며 '민주당 양평군수 부인'이라고 명시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특강에서 한마디 하고, 이 메시지에 따라 (민주당이) 벌 떼같이 공격하게 된 것"이라며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나. '김건희 사업'이라고 내내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 민주당이 (변경안이) 맞는 것 같다고 하든지, 군민 뜻을 따르겠다든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하는 것에 어떻게든 괴담을 만들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그들(민주당)의 목적이지 않으냐"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논란을 민주당의 '똥볼'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 주변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며 논란에 불을 붙였으나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 유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 일가 등이 원안 노선 주변의 땅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우리가) 풀 것이 어디 있나. 가만 놔둬도 (민주당의) 자살골"이라며 "사고 친 사람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 잘나가던 사업에 왜 찬물을 끼얹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백지화) 여부를 떠나 찬물을 끼얹은 사람이 물을 닦아야 한다"며 "'똥볼'을 찬 민주당의 사과가 사업 재개에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강조하는 '선(先)사과 후(後)사업재개' 견해를 국민의힘이 재확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 기구가 아니라고 하고, 유엔 기구를 새로 만들자고 한다"며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1호 혁신안을 거부당하고 2호 혁신안은 뒤통수를 맞는 등 아무 말도 못하고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 망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美인사 "한일관계에 尹대통령 용기 있는 리더십 발휘"

    한편,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은 이날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조찬간담회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정례화를 두고 논의했다. NCG 설립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워싱턴선언'에 포함된 내용이다. 캠벨 조정관은 오는 18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NCG 회의에 미국 측을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미동맹의 업그레이드 된, 핵 공유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NCG 설치 자체가 한미동맹의 실질적이고 중요한 변화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의원은 "(캠벨 조정관이) 대통령께서 한일관계에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좋아한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