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6~12일 예비조사‥13일부터 감독 착수감사원, 오는 10일부터 MBC 방문진 실지 감사MBC노조 "범죄혐의 후보, 사장선임 강행 문제"
  • ▲ 6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문화진흥회 행정감사 요구서를 제출한 오정환 MBC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 ⓒ뉴데일리
    ▲ 6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문화진흥회 행정감사 요구서를 제출한 오정환 MBC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 ⓒ뉴데일리
    최근 검찰·경찰·감사원·국세청 등에서 인력을 파견받아 '감사 조직'을 확대·개편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6일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검사·감독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주무관청으로서 오는 12일까지 방문진에 대한 예비조사를 벌인 뒤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검사·감독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당시 안형환·김효재 방통위 상임위원은 방통위 기자실에서 "안형준 MBC 신임 사장의 불법 주식 투자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방문진에서 선임이 이뤄진 것에 대해 검사·감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문진법과 민법에 따르면 방통위는 하급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다. 방통위가 방문진을 상대로 검사·감독을 실시하는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와 별개로 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청구한 '국민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지난 3월부터 방문진에 대한 사전조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도 "오는 10일부터 본감사(현장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라 방문진은 양 기관에서 동시에 감사를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방문진, 범죄 혐의 드러난 사장 후보, 선임 강행"

    6일 오전 방통위에 방문진에 대한 행정감사를 요청한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이날 방통위가 방문진을 상대로 검사·감독을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힌 뒤 "방문진 이사 및 감사의 임면권을 가진 기관으로서 방문진의 업무 해태를 엄하게 따져 달라"고 주문했다.

    MBC노조는 "방문진은 권태선 이사장 등 현 이사진 취임 이후 파행을 거듭해왔다"며 "지난 1월 MBC 사장 공모 때 박성제 당시 사장이 지원서에 회사 영업이익을 최대 6배나 부풀려 기재했는데도 별다른 제재 없이 1차 면접에서 합격시켰고, 안형준 사장 후보자의 주식 관련 범죄 혐의가 관계자 투서와 자백을 통해 드러났는데도 안 후보자의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고 되짚었다.

    또한 "MBC 감사국이 안형준 사장 후보자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작하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MBC 감사국에 '옵서버(Observer)'를 보냈다"고 밝힌 MBC노조는 "이는 MBC 감사 업무의 독립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였는데도 민주당 추천을 받아 임명된 방문진 이사 일부는 'MBC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그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권 이사장을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그렇게 임명된 안형준 사장은 전임 사장들의 부당노동행위를 사실상 그대로 이어나갔다"며 지난 6월 기준으로 MBC 뉴스룸 취재센터 기자(116명) 가운데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한 기자는 6명, MBC노조 소속 기자는 1명에 그치는 등 편파적인 인사가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MBC노조는 "방문진은 이 같은 인사상 차별이 벌어져도, 부당노동행위에 따른 고소·고발이 이뤄져도 무관심한 듯 보인다"며 "관리감독기관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방통위가 행정감사를 통해 밝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