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8일 '송영길 지지 모임'서 돈봉투 10개 전달다음날 이정근에게 봉투 10개 더 받아 의원회관서 추가 살포검찰, 현역 의원 10여명 특정…동선 확인되는대로 소환 조사 방침
  • ▲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윤관석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윤관석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봉투 20개 중 10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건네진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외통위원장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300만 원씩 담은 돈봉투 10개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당시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의원들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일명 '이정근 녹취록'에는 이날 윤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에게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 가지고 거기서 3개 뺏겼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같은 날 오후 이 전 부총장에게 300만 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더 받아 다음 날 의원회관에서 모임에 나오지 않은 의원들에게 추가로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 20개가 모두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달됐다고 보면서 현역 의원 10여 명을 특정한 상태라고 한다. 검찰은 국회사무처를 통해 국회 본청 출입 내역 확보를 시도하는 등 관련 범죄 사실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들의 동선 확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의원 모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