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폰서 金, 서울 지역본부장 직책 맡아" 보도… 돈봉투 개입 가능성 ↑檢 "정당법 위반 혐의 검토"… 송영길 측 "캠프에서 만든 명단 아냐" 반박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서성진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씨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직접 활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23일 KBS가 입수한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본부'라 불리던 곳의 지역 본부장·지역 상황실장 명단에 따르면, 사업가 김 모씨가 서울 지역본부장 직책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함께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명단은 당시 지역 본부장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연락망'으로, 지역별로 22명의 본부장과 상황실장들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있다고 한다.

    KBS는 해당 조직이 이 전 부총장이 주도적으로 꾸려 지역 '지지세'를 점검했고, 지역 본부장들은 이 전 부총장이 매주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해 지역 동향 등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 지역 본부장은 KBS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달 동안 매주 회의가 있었는데, 마지막 회의쯤엔 김 씨가 직접 본부장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 모씨는 송 전 대표 보좌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모씨가 캠프에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돈을 전달해주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돈 봉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KBS에 "김 씨가 해당 돈이 정당 대표 선거에 쓰일 거로 알고, 대준 거로 보인다"며 "김 씨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KBS를 통해 "해당 명단은 캠프에서 만든 명단이 아닌 거로 보인다"며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실제 캠프에서 활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