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선 앞두고 대남 지령… 우파 내홍 조장, 국정심판론 자극도"與 김기현은 대통령실 막가파식"… "검찰만능주의 尹, 총선서 심판"
  •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보도된 뒤 첫 주말인 지난 2016년 10월 29일 오후 6시부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뉴시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보도된 뒤 첫 주말인 지난 2016년 10월 29일 오후 6시부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뉴시스
    내년 4월10일 총선을 1년 앞두고 북한이 대남 지령문을 보내 국내정치 개입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인프라 파괴나 반미·반일 선전·선동에 치중했던 북한이 우파 정당 내홍을 유발하고 반(反)정부시위를 통한 사회 분열 조장을 위해 대남공작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정보 소식통을 인용한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대남 지령문을 통해 '친윤 대(對) 비윤' 프레임과 '제3신당론'을 띄워 우파 진영 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 심판론'을 자극해 여소야대 정국을 유지하고, 나아가 '제2 촛불집회'를 전개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대남 지령문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을 "대통령실의 막가파식 총력전 때문"이라고 폄훼하고, 국민의힘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私黨)'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철수계·이준석계 등 비윤(非尹)·반윤(反尹)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공천 대학살' 가능성을 띄우며 "결국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주문했다.

    야권·종교계·사회단체 등을 향해 "'파쇼 독재자' '검찰만능주의자' 윤석열을 내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 쫓아내야 한다" "사회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표출시켜 제2의 촛불집회를 일으키는 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도 지시했다.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이 재·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했고, 총선이 약 1년 남은 지금이 북한으로서는 대남 정치개입의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3각협력 강화, 북한 인권문제 공론화로 인한 외교적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유지하고 윤석열정부의 '레임덕'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