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 수여식 후 곧바로 첫 회의…구성 의결된 지 닷새만 속전속결돈 봉투 의혹에 이재명 "김현아는 어떻게 돼가고 있냐" 논점 흐리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다음 달 2일 첫 회의를 열고 김현아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에 돌입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인사들을 언급하며 여론전을 펼치자 속전속결로 결론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다음 달 2일 오후 당무감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과 위원 6명 선임안을 의결했다. 위원 명단은 업무 수행의 공정성·객관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당무감사위는 임명장 수여식 후 첫 회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당무감사위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전 의원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의진 위원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첫 회의를 열 것"이라며 "(김 전 의원 건 등) 일정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당 전·현직 시의원들에게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당무감사위 진상조사에 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기사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저 김현아는 절대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소명은 이미 경찰에 다 했고 앞으로 있을 당무감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당에서 부르시면 언제라도 달려가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자당 소속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것은 총선을 1년 정도 앞두고 당내 각종 부담감을 털어버리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출당시키지 않는 민주당과 차별화 전략으로도 꼽힌다.

    특히 당 최고위에서 당무감사위 구성이 의결된 지 닷새 만에, 임명장 수여식 날 첫 회의를 여는 것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도 탈당과 출당을 시켜야 한다고 보느냐'는 등 질문을 받고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냐. 모르냐"고 되물었다.

    다음 날엔 '송영길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나' 등의 질문에 "우리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민주당 돈 봉투 살포 리스크가 당 전체로 번지는 만큼 국민의힘 전·현직 인사들에 관한 의혹을 거론하며 여론을 환기하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속도감 있는 진상조사로 관련 의혹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