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돈독에 오염"…민주당 '돈 봉투 의혹' 정조준'이심송심' 지적도…"이재명, 어설픈 꼬리자르기 성공할 수 없어"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두고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여전히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을 두고는 "잘 짜여진 극 한편을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민주당 곳곳에서 돈 봉투 냄새 가득"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송 전 대표의 입장 발표는 반성과 책임이 빵(0)점이었다"며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송 전 대표의) 파리 신파극은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의혹이 불거진 지 약 10일 만에 입을 연 것이다. 

    이 의혹의 핵심은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측 캠프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내 인사 등 약 70명에게 현금 94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국민이 궁금해한 부분은 '전혀 몰랐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파리에서의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위장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생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돈 봉투 부스럭 소리로 대표되는 의원(노웅래)부터 라임펀드 김봉현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원들(기동민·이수진 비례)까지 곳곳에서 돈 봉투 냄새가 가득하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 전체가 돈독에 오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비리 의혹 중심에 있는 사람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위기 때마다 모른다고 반복하는 이 대표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2022년 5월27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경기 김포시 아라마린센터 공원에서 열린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위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2022년 5월27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경기 김포시 아라마린센터 공원에서 열린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위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돈 봉투 사건 뿌리는 이재명 성남시"

    김 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도 송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은 국회의원 한두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라고 맹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한두 사람 탈당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금 민주당과 송 전 대표에게 필요한 건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전면 협조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주말 송 전 대표의 회견을 보면 잘 짜여진 극 한편을 보는 느낌"이라며 "오죽하면 정의당조차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의 오리발 전략에 대해서 낡고 후진 민주당의 구태정치에 분노가 치민다고 일갈했을까"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당시에 성남시에 몸을 담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 행정지원과 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패배 후 송 전 대표가 5번이나 당선 된 인천의 지역구를 넘겨 받아 '국회 방탄조끼'를 입었다"며 "어설픈 꼬리자르기는 성공할 수 없다. 이심송심 쩐당대회의 한 축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의 뿌리는 바로 이재명의 성남시청이었다"며 "이 대표와 송 전 대표가 정치적 운명공동체라는 약속의 증표가 바로 박모 씨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귀국 및 탈당으로 돈 봉투 사건을 꼬리자르기 할 수 있다는 발상을 즉각 접어야 한다"며 "돈 냄새가 풀풀 나는데 코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