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 언급… 평지풍파 일으켰다"국민의힘 "민주, 국익 앞에서만이라도 공당으로서 도의를 지켜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무기 지원 발언의 진위를 국민께 직접 소상히 설명드리고 사과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윤석열정부의 외교정책을 대상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자 "어떻게든 꼬투리라도 잡아 시선을 돌려보려는 의도"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정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무기 지원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러시아에 대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대통령이 언급하는 바람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무기 지원은 북·러의 군사적 밀착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며 "사실상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1990년 수교 이전 상태로 퇴행하는 셈"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윤 대통령을 향해 "미국 도청 파문에 대한 우리의 문제의식을 분명히 피력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의사를 확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5박7일간 미국을 국빈방문한다. 

    이 대표는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두고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며 "민주당은 외교 당국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당의 총력을 기울여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이은 희대의 당내 금권선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어떻게든 꼬투리라도 잡아 시선을 돌려보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외교·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도 틈만 나면 국정 훼방 놓기에 나서는 민주당의 행태는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며 이같이 맹폭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수차례 이야기했듯 윤석열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인륜적 민간인 학살 등을 전제로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며 "부디 국익 앞에서만이라도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당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몸통으로 지목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후보였던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총 94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당시 현역의원 10~20명에게 약 300만원씩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