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장기에만 경례" 오보내고도 해외장기연수 혜택논란 일자 연수 대상자서 '제외'‥ "부적절하다고 판단"
  •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과정을 중계하면서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는 대형 오보를 내고도 지난 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년 해외장기연수자'로 선정돼 논란을 빚은 범기영 KBS 앵커가 지난 11일 해외연수 대상자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오보 방송 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상황과, KBS 내부에서도 징계가 내려진 점 등을 고려해 당사자에 대한 해외연수 지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날 취소 결정을 했고, 오늘 오전 KBS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에 따르면 범 앵커가 선정됐던 언론인 해외장기연수 프로그램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연 4250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아 미국 명문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수학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한국언론진흥재단 해외장기연수 신청 자격은 소속사 대표의 추천을 받은 현직 언론인"이라며 "불과 전날인 4월 10일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입장이나 채널A 전 기자 관련 허위 보도에 대한 3년 만의 사과를 발표하면서도 뒤로는 본 사건에 대한 입장은 고수한 KBS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범 앵커를 추천한 김의철 KBS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 공영방송이 '가짜뉴스' 전파


    지난달 16일 KBS '뉴스특보'를 통해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환영 행사를 중계하던 범 앵커는 윤 대통령의 의장대 사열 장면을 보면서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돼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고 말했다. 이에 여성 앵커도 "예, 그렇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과 달리 당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었다.

    중계가 끝난 뒤 KBS는 뉴스특보 말미에 "앞서 저희 KBS가 일본 총리 관저 환영 행사를 중계하면서 남자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장대에 인사하는 장면에서 '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으나,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며 "다만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서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국민의힘은 "KBS '사사건건' 범기영 앵커가 한일 정상회담 생중계 당시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고 거짓발언했다"며 "당사자가 아닌 '대리사과'로 빈축을 샀고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KBS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제1항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여야 한다' ▲제13조 제1항 '대담·토론 프로그램 및 이와 유사한 형식을 사용한 시사 프로그램에서의 진행은 형평성·균형성·공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제14조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안 된다' 등의 조항을 위반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