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 집회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박원순 실책 만회하라고 뽑아놨더니 오세훈도 똑같아"
  • ▲ 자유대한호국단이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즉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장태훈 인턴기자
    ▲ 자유대한호국단이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즉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장태훈 인턴기자
    자유대한호국단이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즉각 철거를 요구하며 집회에 나섰다. 

    오전 11시 30분 서울시청 옆에서 시작된 집회는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참석했다.

    집회 주최 측은 법질서와 사회질서를 무시하는 떼법 철폐를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온정주의 행정을 비판하면서 핼로윈 사고 분향소 즉각 철거를 촉구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핼로윈 사고 분향소 허가와 관련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실책을 만회하라고 뽑아놨더니 똑같이 흉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청 직원들도 승진 때문에 오세훈 시장의 눈치를 보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가한 60대 인천시민 김모 씨는 "일반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분향소를 다 차리면 대한민국이 분향소 천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발생했던 여러 참사들을 언급했다. 분향소 설치의 형평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집회 참가자들은 분향소 철거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추모도 합법적인 테두리 선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집회에 참가한 70대 남성 김모 씨는 "양쪽 진영의 눈치를 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오세훈 시장이 태도가 불만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 달간 분향소를 운영했으면 이제 철거를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30대 청년은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인데 정치권의 정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후 잦은 집회로 인해 주변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처음으로 집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 청년도 "오세훈 시장이 철거와 관련해 너무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분향소 논란이 2014년 세월호 때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집회 참가자는 "국가와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세력이 참사 유족들을 감성팔이로 현혹하고 있다"며 "두 참사는 해상과 지상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실상은 같다"고 했다.

    70대 남성 이모 씨는 "민주주의는 참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집회를 통해 이태원 분향소 철거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유대한호국단은 서울광장을 가로질러 이태원 참사 분향소까지 행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일정과는 달리 반대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한 듯 행진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렇게 평화적으로 집회는 마무리됐다. 
  • ▲ 자유대한호국단이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즉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성웅 인턴기자
    ▲ 자유대한호국단이 6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분향소의 즉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성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