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A씨 수원지법 소송… "배씨가 '김혜경 수행' 지시할 때 모멸적 언행, 폭언""이재명 속옷 빨래, 약 대리처방 시켜… 정신과 치료중, 정상적 사회생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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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제보자가 자신에게 김씨를 위한 사적 심부름을 시킨 전 경기도 5급 별정직 공무원 배소현 씨와 경기도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3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공익제보자 A씨는 이날 "임기 내내 배씨로부터 김씨를 수행하는 업무를 지시 받았고, 이 과정에서 배씨로부터 모멸적 언행과 폭언, 감정적 학대, 강요 등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며 수원지법에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A씨는 김씨와 배씨가 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신고한 공익제보자로, 배씨의 소개로 경기도지사비서실 7급 별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A씨 측은 "배씨가 자신이 이용할 호텔의 예약을 시키고 아침에 깨워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속옷 빨래를 시키고, 이 지사와 김씨의 약을 대리처방으로 받아오는 일에 연루시켰다"고 주장했다.A씨 측은 또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경기도에 대해서는 배씨의 사용자로서 채용 및 관리 책임을 묻는 취지"라고 덧붙였다.현재 배씨는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금지 위반 및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A씨는 최근 이 사건 검찰 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으나 비공개 증인신문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배씨는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A씨와 분리된 별도의 공간에서 헤드셋으로 A씨의 답변을 청취했다.배씨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타인 명의로 처방전을 발급받아 조제한 약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업무상배임)도 받고 있으나, 이 부분은 검찰이 아직 수사 중이다.검찰은 선거법 공소시효(9월9일)를 고려해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만 먼저 결론 내고 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배씨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나, 대선을 염두에 두고 카드를 결제한다는 인식은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