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위원장 출신 김환균, 차기 MBC 감사 유력"'부역자 명단' 발표, 우파언론인 '조리돌림' 시도해"MBC노조 "방문진 이사장이 알박기한 후보로 추정"
  • 높은 '공적 책임감'과 '전문성' '공평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MBC 감사'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핵심 인사가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왔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15일 배포한 성명에서 "MBC 안팎에 소문으로 나돌던 게 김환균이었던 모양"이라며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MBC 감사 자리에 알박기할 사람을 점찍어뒀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김환균 대전MBC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김환균 사장은 '언론노조의 핵심'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력을 가졌다"며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으로 시작해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을 거쳐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까지 지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시절, 정권 교체에 즈음해 이른바 '부역자 명단' 발표로 우파 언론인들의 조리돌림을 시도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운 MBC노조는 "세 차례에 걸쳐 무려 101명의 전·현직 언론인들을 '보도 공정성 침해' 등을 이유로 부역자로 내몰았다"고 김 사장의 흑역사를 떠올렸다.

    MBC노조는 "김 사장은 우파 정부 때의 불공정 보도를 부역자 선정 이유로 내세웠으면서, 문재인 정부 때의 극단적인 불공정 보도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문 정부 때 일한 MBC 간부들을 왜 부역자라고 부르지 않는지 이유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사장을 겨냥해 "우리 편 불공정 보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감사 자리를 넘보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는 수양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꾸짖은 MBC노조는 "대전MBC의 언론노조 지부조차 김 사장이 '책임경영'을 강조하다가 임기를 채우기도 전에 본사 자리를 넘보는 것을 비난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다"는 대전MBC의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이처럼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의 '내정'이 유력한 상황임을 전한 MBC노조는 지난 14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김 사장과 함께 최종후보로 선정된 나머지 2명에 대해서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먼저 민병우 MBC플레이비 사장을 거론한 MBC노조는 "△성폭행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입사시험 △MBC 기자의 경찰 사칭 사건 △도쿄올림픽 자막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이 바로 민병우 사장이었다"며 "당시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나더니, 한 달 만에 슬그머니 자회사인 MBC플레이비 이사로 취임했고, 연이어 사장이 됐다"고 민 사장의 과거 행적을 읊었다.

    "그랬던 민병우가 MBC 감사가 되면 누가 문책에 수긍하고 따르겠느냐"며 "너나 잘하라는 반발이 속출할 것"이라고 비판한 MBC노조는 "민 사장은 무리한 욕심을 버리기 바란다"며 "보도본부장 임기의 반을 채웠고 다시 자회사 임원 임기 3년을 보장받았으니 이제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MBC노조는 "MBC 감사 최종후보에 오른 김성환 MBC NET 사장을 두고 MBC 사내에서는 '감사마저 소위 들러리가 선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비꽜다.

    "김성환 사장이 CBS와 YTN을 거쳐 MBC 경력기자로 옮겨온 이후 무슨 성과를 냈는지 기억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 절하한 MBC노조는 "최근 수년간 기사를 검색해 봐도 김성환이 MBC NET 사장이 된 뒤 송출료를 받고 통일교 행사를 방송해오다 직원들의 반발을 일으켰다는 게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감사란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치밀한 성격을 갖춰야 한다"며 "더구나 MBC는 사상 최초로 현직 사장이 형사 피고인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전제한 MBC노조는 "이런 상황에 이들 중 한 명이 MBC 감사가 되면, 대표이사 업무를 감시하고 사내 기강을 잡을 수 있을지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정기이사회(서류평가)에서 총 10명의 지원자 중 3명을 MBC 감사 후보자로 압축한 방문진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이사회(면접평가)에서 최종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