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처음엔 유동규에 '자리' 요청… 유동규 난색 보이자 정진상에 부탁" "개발정보 입수한 김만배… 위례·대장동 외에 다른 개발사업까지 계획""김만배 지인, 2020년 퇴직… 이후 해당 경기도 산업전략관 직책 사라져""어떤 일 했는지 아는 직원 거의 없어… 이재명~김만배 유착 결정적 증거"
  •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인 A씨가 김씨의 도움으로 도지사 보좌 역할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채용 과정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관여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이 대표와 김씨 간의 유착관계가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가 A씨를 통해 지역개발 정보를 얻었고 향후 위례·대장동 외에 또 다른 개발사업까지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2019년 12월 경기도 AI산업전략관(전문임기제 2급) 자리가 신설될 즈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A씨를 경기도에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이 난색을 보이자 정 전 실장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해 결국 A씨가 채용됐다"며 "공개모집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A씨를 뽑아 두고 시작한 특채 성격이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다른 대장동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또 검찰은 "A씨 채용은 이 대표와 김씨의 유착을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라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김씨에게 개발 정보를 제공하고 근무 중에도 토지 매입 현장을 찾는 등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21년 8~9월쯤 A씨를 통해 수원시 오목천동 일대의 농지 매입에 나섰는데, 2022년 5~6월 A씨의 퇴직 이후 은닉한 범죄수익으로 A씨, 측근들과 함께 '오목천동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지분을 나눠 주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A씨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던 중 신설된 경기도 AI산업전략관에 채용돼 2020년 7월부터 2년간 이 대표를 보좌했다. 해당 직책은 A씨 퇴직 이후 사라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A씨가 직원들과 같이 일하거나 두드러진 업무를 한 적이 없어 정확히 그가 역할을 맡았는지 아는 직원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